금융위원회(“금융위”)는 2026. 2. 25. 제4차 생산적 금융을 위한 대전환 회의를 개최하여 ‘지속가능성(ESG) 공시 로드맵(안)’(이하 “로드맵(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로드맵(안)이 확정되면 그간 시장의 큰 관심사였던 ESG(또는 “지속가능성”) 공시의무 도입 시기 및 범위에 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자본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 및 질적 고도화를 향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금융위는 3월 말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검토하여 4월 중 로드맵을 확정·발표할 예정입니다. 본격적으로 ESG 공시의무가 제도화됨에 따라 기업은 단순히 새로운 공시의무를 이행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지배구조와 공급망 관리 체계 전반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ESG 정보를 충실히 공시하려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ESG 데이터를 모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지배구조(Governance)와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전사적 인프라의 재정비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발표된 로드맵(안)의 주요 내용과 이에 따른 시사점 및 기업의 대응 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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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로드맵(안)의 주요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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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부터 단계적 의무화 및 공시 시기
로드맵(안)에 의하면 먼저 연결자산 30조 원 이상의 대형 코스피 상장사가 2028년(2027 사업연도)부터 공시의무를 부담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의무화가 추진됩니다. 금융위는 추후 국제 동향, 준비 상황 등을 보며 공시 대상 추가 확대(예: 연결자산 10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2029년부터 시행)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1차 의무화 대상 기업은 2027 사업연도에 대한 ESG 공시의무를 이행해야 하므로 남은 준비 시간은 1년 남짓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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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적 도입: 먼저 거래소 공시, 다음에 법정공시
ESG 공시의무는 기업의 제재 부담을 최소화하고, ESG 공시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도모하기 위해 법정공시에 앞서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른 거래소 공시로 우선 운영됩니다. 또한, 제도 도입 초기에는 예측 또는 추정정보를 활용한 공시에 대한 면책(Safe Harbor) 부여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3월 말까지 로드맵(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쳐 법정공시 전환 시기가 확정될 예정이며, 전환 시에는 과징금·형사처벌 등 제재가 포함될 것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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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프3 유예기간 부여
로드맵(안)에 의하면 공급망을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스코프[1]3)는 의무 공시의 대상에 포함하되, 기업의 스코프3 측정·추정의 어려움 등을 감안하여 관련 인프라 등을 구축한 이후인 2031년부터 공시하도록 하였습니다(공시 대상별로 3년의 유예기간 부여). 중소기업기본법상 소기업(업종별로 상이한 매출액 기준, 최대 매출액 기준 140억 원)으로 고탄소 배출 업종이 아닌 가치사슬 내 기업에 대해서는 공시를 면제하되, 추후 법정공시 전환 시 면제 범위를 재검토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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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공시부터 의무화
공시기준은 국제적으로 기준이 확립된 기후공시부터 먼저 의무화하고, 기후 외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기업이 선택하여 공시하도록 운영될 예정입니다. 또한 기후공시 중에서도 (1) 톤 당 내부탄소가격, (2) 산업별 지표(예: 반도체산업의 물소비량, 자동차산업의 차량별 평균연비)와 같은 일부 사항은 선택 공시를 허용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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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시사점 및 기업의 대응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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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공시의무 위반에 따른 제재 리스크에 대한 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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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연결기준 공시와 지배회사의 권한 행사의 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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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스코프3 데이터 수집 시 고려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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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ESG 내부통제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 |
금융위는 이번 로드맵(안) 발표를 시작으로 향후 ESG 공시와 관련된 실무 지침과 세부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은 우선 의무화되는 기후 공시를 중심으로 공시의무 이행을 준비하는 한편, 제도 도입 초기 단계에서 발표될 후속 정책 동향과 추가 가이드라인을 계속 주시하며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1] 스코프(Scope):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국제적 분류 기준. 스코프1은 기업이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예: 공장의 연료 연소), 스코프2는 구매한 전력·열 사용에 따른 간접 배출, 스코프3는 원재료 조달·물류·제품 사용·폐기 등 공급망 전체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의미. 스코프3는 범위가 넓고 협력사 등 외부 데이터에 의존해야 하므로 측정이 가장 어려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