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손실과 자연 훼손이 오늘날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자연 복원 및 보호 활동(Nature-positive action)을 위한 지속가능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서 자연크레딧(nature credit)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연크레딧은 자연자본 복원 및 보호 활동에 따른 효과를 계량화하여 거래하는 수단을 의미하며, 이는 탄소크레딧(carbon credit)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거래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50개 이상의 자발적 자연크레딧 시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 크레딧 연합(Biodiversity Credit Alliance)’ 등의 다양한 국제 이니셔티브에서 자연크레딧 시장의 운영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7월 7일 EU 집행위원회는 EU 내 자연크레딧 시장 매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한 ‘자연크레딧 로드맵(Roadmap towards Nature Credits)’을 발표하였습니다. 로드맵에 따르면 EU는 “Two-step model”을 적용하는 자연크레딧 시장을 개발할 것으로 파악됩니다. 자연 복원 및 보전 프로젝트가 EU의 인증 기준을 준수한다는 것이 독립된 기관에 의해 확인되면 ‘인증서(certificate)’가 우선 발행되고, 이후 실제 성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는 경우 ‘크레딧(credit)’이 발급되어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은 크레딧 발급이 “자연을 회계 장부에 포함시킬 수 있는 수단”이라고 칭하며 크레딧을 통한 수익 효과를 강조하였습니다.
 

• 전문가 그룹 및 국제 협의체와의 협력
   

• 방법론 및 거버넌스 개발
   

• 자연크레딧 시장을 위한 준비도 제고
   

• 자연크레딧 시장 출범을 위한 공공 초기 자금 지원
   

EU 집행위원회는 추후 자연크레딧 관련 공시 및 조달 규정, 세제 혜택 및 기타 규제 수단 등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또한 EU 지역위원회(CoR)에서도 CSRD 보고체계 내 자연크레딧을 포함시키고 EU Taxonomy 등 기존 제도와의 연계를 제안하고 있으므로, EU 역내에 비즈니스를 보유한 기업은 자연크레딧의 제도 연계 동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 첫째, 자연크레딧은 리스크 완화 및 가치 창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프로젝트에서 발급된 자연크레딧을 구매함으로써 환경 개선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해당 프로젝트는 사업장의 물리적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완화하여 기업의 공급망 회복력 강화에 기여합니다.
   

• 둘째, 자연크레딧 구매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집계하여 지속가능성 공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연크레딧은 객관적이고 검증된 성과를 기반으로 자연 보호 활동을 정량화하는 지표입니다. 정량화된 목표 및 성과를 공개함으로써 자연 보호에 대한 기업의 노력을 신뢰도 있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자연크레딧의 제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자연 복원 및 생물다양성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기업은 추후 자연크레딧으로의 연계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설계 시 공신력 있는 기준에 근거한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과학적인 성과 측정 방법론을 마련함으로써 추후 도래할 자연크레딧 시장에 선도적으로 대비할 수 있습니다. 해외 자발적 자연크레딧 시장이 준거하는 프로토콜 등을 참고하여 관리 계획에는 프로젝트 대상 지역의 정보를 비롯해 지역 공동체(LCs) 및 원주민(IPs)과의 협의 방안 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며, 성과 보고 시에는 과학적인 측정 방법론과 함께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의 이슈 사항 등이 투명하게 공유되어야 할 것입니다.

[영문] European Commission Unveils “Nature Credits Road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