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며,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을 알렸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시절 기후변화는 사기(hoax)라고 언급한 바 있고, 화석연료 증가 및 환경 규제 철폐를 중심으로 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관철시키려 하였습니다. 이에 대표적으로 환경단체인 천연자 원보호위원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NRDC)는 이러한 규제 완화를 저지하고자 트럼프 행 정부를 상대로 거의 매주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최근까지도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기 후의제를 비난하거나 그린 뉴딜을 사회주의 정책으로 폄훼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재집권으로 향후 기후변화 정책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책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후변화의 상황은 동시에 매우 엄중합니다. 지난 11월, 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에 따르면 올해 도 여지없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는 발표와 더불어 2024년이 1.5℃ 마지노선이 처음 으로 붕괴되는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1.5℃ 마지노선은 2015년 파리 협정의 전지구적 장기 목표가 수립되고 잇따라 그 근거에 관한 보고서가 채택되며 널리 알려졌는데, 이는 지구 면역체 계에 상당한 붕괴를 촉발할 수 있는 임계점(tipping point)을 의미합니다. 즉, 연쇄적인 기후재앙이나 회 복 불가능한 생태계를 직면할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하는 것입니다. 1.5℃ 마지노선이 이미 무너지고 있는 현 사태에, 필연적으로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은 탄소중립 선언이나 목표 수립 단계를 넘어 행동의 가속화를 지속적으로 요구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이행의 구체성을 확보해야 하는 우리 기업들도 고민이 보다 짙어지는 한 해를 맞이할 것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은 더 이상 기후정의나 환경에 국한된 의제가 아니라 산업∙통상과 연계된 경제 현안이 되어 기업의 중요 의사결정 사항으로서 대응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트럼프 2기의 출범을 앞두고 정책적 불확실성은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